이미지 크게보기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이 진행되는 가운데, 두 사람의 차녀 민정 씨와 장남 인근 씨가 재판부에 탄원서를 잇달아 제출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근 씨는 이날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에 진정서 등 탄원서를 제출했다. 민정 씨도 전날 같은 재판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두 사람이 제출한 탄원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거쳐 2020년 수시 채용 전형으로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현재는 SK E&S의 북미법인 ‘패스키(PassKey)’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 씨는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최근까지 팀장으로 근무한 뒤 현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원격 의료 플랫폼 기업인 Done의 자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서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 김현정)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현금 665억 원과 위자료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재판부는 "노 관장이 SK주식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 회장의 SK그룹 주식은 특유재산이어서 재산 분할 대상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에 노 관장 측은 항소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5년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와 관계를 고백하고 언론에 이혼 의사를 밝힌 후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도 2019년 맞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를 재산분할금으로 요구했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