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수중 킬체인’ 핵심전력인 국산 3000t급 2번째 잠수함 안무함이 운항하는 모습. 오늘 해군에 인도돼 2024년 전력화된다. 방위사업청 제공

SLBM 현무 4-4 6기 탑재…최신 연료전지 및 소음저감 기술 적용
"국산화율 76% 방산수출 청신호"… K-잠수함 성능검증

국내 독자기술로 설계ㆍ건조된 수중 킬체인(Kill Chain) 핵심전력으로, 해군의 두 번째 3000t급 잠수함 안무함의 군 인도ㆍ인수식이 20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된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건조ㆍ시운전을 마친 안무함이 해군과 조선소 간 함정 인계ㆍ인수서에 서명함으로써 조선소에서 해군으로 정식 인도된다고 밝혔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Ⅰ 2번함인 안무함은 우리 해군의 30여 년간 잠수함 운용 경험과 조선소의 함 건조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최첨단 기술로 구현됐다. 방사청은 "주요 무기체계를 국내 독자 개발했고, 최신 연료전지와 최첨단 소음저감 기술 등을 적용, 현재 운용중인 잠수함보다 전투수행 및 작전지속능력과 은밀성·생존성이 대폭 강화됐다"고 밝혔다.

안무함은 함수 수평발사체계를 이용한 유도탄, 어뢰, 기뢰 등 다양한 무장을 운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수직발사체계에서 발사하는 잠수함발사탄미사일(SLBM)인 현무4-4로 지상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능력을 보유, 유사시 전략적 타격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기존의 장보고-Ⅰ·Ⅱ급 잠수함 대비 선체가 커졌음에도 음향무반향코팅재 음향무반향 등 최신 소음저감 기술을 적용하여 기존 장보고-Ⅱ급 잠수함 이상의 은밀성을 확보했다.

방사청은 "국산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해 장시간 수중 작전지속능력을 보유하였고, 장거리 항해능력을 갖추어 대양작전도 가능하다"며 "전투체계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를 국내에서 연구개발해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나체계는 기존 장보고-Ⅱ급 보다 우수한 탐지능력을 보유했다.

안무함은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최초로 적용된 최신 어뢰기만기 발사체계의 성능을 강화하여 적용해 생존성 측면에서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방사청은 "이번 안무함 인도는 국내 독자 기술로 잠수함 설계 및 건조를 성공적으로 이룬 쾌거"라며 "잠수함 건조 산업의 역량강화뿐만 아니라 한국이 국제 방산 시장에서 주요 잠수함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장보고-Ⅲ 배치-I 잠수함의 국산화 비율은 76%로 기존 장보고-I급·Ⅱ급 잠수함에 비해 2배 이상 향상됐다. 또 국산장비의 활용으로 적극적인 기술지원은 물론 신속한 정비가 가능해 전력화 이후 운영·유지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장보고-Ⅲ급 잠수함은 대양작전과 장기작전 수행에 최적화된 잠수함으로, 잠수함 확보가 필요한 국가들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중어뢰와 유도탄, 자항기뢰 등 우리가 연구개발한 무장들을 잠수함과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잠수함 방산수출 시장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장보고-Ⅲ 사업을 주관하는 김태훈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안무함의 성공적인 인도로 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우리의 선진화된 잠수함 기술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건조 될 후속함들의 성능을 점진적으로 더욱 향상시켜 잠수함 강국으로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역한 안무함은 앞으로 약 8개월간의 전력화 훈련을 통한 작전수행능력 평가를 거친 후 2024년 실전 배치돼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하는 국가 전략무기로 활약하게 된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