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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려 앉아 캐는 봄나물, 무릎 건강에 악영향[기고]

이용권 기자
이용권 기자
  • 입력 2023-04-20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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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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쌉싸름하고 향긋한 봄 내음을 담고 있는 봄나물. 건강에 좋은 것은 물론이고 맛도 좋아 봄철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다. 이맘때쯤이면 한 손에는 비닐봉투, 다른 손에는 칼을 쥐고 쪼그려 앉은 채 봄나물 캐기에 열중하고 있는 시니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봄나물은 쑥, 냉이, 달래 등 다양해 종류별로 캐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기 일쑤다. 흙을 털은 뒤 깨끗하게 다듬고 나면 먹을 수 있는 양이 적은 탓에 비닐봉투를 한가득 채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서는 시니어들도 많다.

하지만 봄나물 캐기에 열중하다 보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름 아닌 무릎 건강이다. 쪼그려 앉은 자세를 장시간 취할 경우 무릎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게 되는데, 이는 무릎 관절염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무릎 관절염은 무릎 위뼈와 아래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이 닳아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시큰거리는 무릎 통증과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발생하는 마찰음 등이 있다. 심할 경우 무릎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거나 근육 경련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 중 50~60대 여성이 자치하는 비중이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여성 시니어라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갱년기 여성의 경우 칼슘을 뼈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줄어들게 된다. 이때 무릎 내 연골이 약해지면서 무릎 관절염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조기에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무릎 관절염 치료에 있어 대표적인 한방 치료법으로는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이 있다. 먼저 뻣뻣하게 경직된 무릎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이어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놓아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여기에 인삼, 지황, 복신 등을 주요 성분으로 하는 한약을 환자의 세부 증상에 맞게 처방하면 연골을 보호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특히 인삼의 경우 연골 보호 효과가 매우 뛰어나며 이 같은 사실은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민족약학 저널(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삼이 연골조직을 파괴하는 효소인 MMPs의 활성을 감소시켜 연골을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소 무릎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자세를 취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밭일 등으로 야외에서 쪼그려 앉을 때는 보조 의자를 사용하고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5분간 다리를 펴고 걷는 등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가사노동 시에도 방바닥에 앉아서 하기 보다는 서서 작업할 수 있도록 생활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 있는 자세도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서서 일할 때는 발 받침대에 한 발씩 올려두고 작업을 하면 무릎과 허리에 집중되는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무릎은 관절을 둘러싼 피부가 얇아 충격에 약한 것이 특징이다. 봄나물로 비닐봉투를 꽉 채우는 것에만 열중하다 보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무릎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함께 틈틈이 휴식을 취하며 무릎 건강을 지켜나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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