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쥐 미국 뉴욕시가 선발한 ‘쥐 박멸’ 담당자 캐슬린 코라디. 뉴욕시청 제공.

뉴욕시장 "코라디는 쥐 박멸 마에스트로"


미국 뉴욕시가 연봉 2억 원에 영입한 ‘쥐 박멸 담당자’가 10세 때부터 쥐 퇴치 운동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시가 진행하는 쥐 제거 작업 조율 업무를 맡은 캐슬린 코라디(34)는 25년 전 쥐와 첫 인연을 맺었다.

코라디는 어머니와 함께 뉴욕주(州) 롱 아일랜드의 철도 옆을 걷던 도중 유연히 쥐의 시체를 발견하고 이웃들에게 연판장을 돌기기 시작했다. 철도 회사가 쥐 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주민들의 서명을 받은 연판장을 지역 정치인들에게 전달했고, 결국 철도회사는 쥐를 퇴치했다.

쥐를 없애야 한다는 코라디의 신념은 성인이 된 다음에도 계속됐다. 뉴욕시 교육국 공무원이 된 그는 학교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제로’(0)로 만들자는 캠페인을 벌여 교내에서 서식하는 쥐의 개체 수를 줄이기도 했다.

코라디는 최근 연봉 15만5천 달러(약 2억 원)를 받는 뉴욕시의 초대 쥐 박멸 담당자에 지원해 선발됐다. 뉴욕시가 심각한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설한 이 자리에는 9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 12일 공모 결과를 발표하면서 "코라디는 쥐 박멸에 관한 한 마에스트로(대가)"라고 했다.

쥐 박멸 담당자가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최근 뉴욕의 쥐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시민 불만이 확산하기 때문이다. 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전보다 훨씬 대담하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뉴욕시가 식당 영업을 중단하면서 쥐 떼가 실외로 나와 먹이를 찾기 시작했는데, 이후 레스토랑 실외영업이 재개된 후에도 쥐 떼들이 여전히 길거리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뉴욕시는 예전부터 쥐 박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해왔지만, 쥐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쥐 박멸 작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고위직을 신설했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