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서울 강동구 성내3동주민센터 도움으로 은둔생활 중이었던 한 주민의 집이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 강동구청 제공

서울 강동구가 한발 앞선 적극행정으로 약자와의 동행에 앞장서고 있다.

13일 구에 따르면 최근 성내3동주민센터는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은둔생활 중인 최모 씨의 간경변 증상이 심해진 사실을 확인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오던 중 연락이 닿지 않자 상황의 위급함을 인지해 즉시 최 씨의 집을 방문,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동주민센터 담당자는 최 씨의 집에 도착해 최 씨가 문조차 열 기력이 없는 위독한 상태인 것을 알아차리고 과감히 문을 열고 119구조대 도움으로 최 씨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동주민센터는 보호자가 없던 최 씨가 병원 치료 후에도 건강하게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구청 사례관리사, 정신건강복지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사례회의를 열고 전방위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 씨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서울형 긴급복지에 연계, 전기료 체납액을 해결하고 임대료 체납액 일부를 지원하는 등 최 씨가 퇴원 후에도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또 오랜 은둔생활로 쓰레기와 폐기물이 가득한 최 씨의 집을 본인 동의하에 강동구 장애인연합회 주관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연계해 홈클리닝을 실시했다.

심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서모 씨 역시 구의 적극행정으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서 씨는 아버지는 치매환자에 어머니 또한 장애인으로 실질적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 씨는 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 종합조사 결과 ‘등급 외’ 판정으로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동주민센터에서 직접 나서 서 씨의 병원 치료에 동행하거나 처방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별도 관리하는 등 세심한 지원을 제공했다.

오현미 성내3동장은 "복지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촘촘한 모니터링으로 보호자가 없거나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