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광안리에 쏘아올린 ‘열망’ 6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된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원 불꽃 쇼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 5박6일 일정 마치고 출국

75만명 불꽃쇼 ‘K-안전’ 감탄
“이니셔티브 메시지 흥미롭고
유엔기념공원선 가슴 찡했다”
박형준 시장 “모든 것 보여줘”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20년간 엑스포 일을 해봤지만 부산 같은 시민 열정과 환대는 처음이었다. 부산은 모든 것을 갖춘 준비된 도시다.”

국제박람회기구(BIE)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실사단의 5박 6일 일정이 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민들의 유치 열기로 관심을 끈 이번 현지 실사는 6일 밤 대형 해상불꽃쇼로 대미를 장식했다. 불꽃 8만 발이 발사된 이 불꽃쇼에는 무려 75만 명이 운집했지만 철저한 대비와 자원봉사자 안전요원들의 적절한 관람객 안내로 실사단에게 안전사고가 없는 K-안전·치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사단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해상불꽃쇼에 탄성을 내질렀다. 파트리크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따뜻하고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엑스포를 유치하고 싶어 하는 부산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컬처 나이트 공연을 봤는데 감동적이었고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음식도 많이 먹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도 2300명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아직 영면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것에 대해 “가슴이 찡했다”면서 “국제 커뮤니티가 부산과 한국에 주는 의미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국가와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메시지로 생각되는 ‘부산 이니셔티브’는 너무 흥미로운 개념”이라고 평가했다. 2025년 오사카 엑스포가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불이익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리적으로 반드시 대륙별로 돌아가야 한다는 법규는 없고 한 대륙에서 연속 두 번 개최한 적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다른 경쟁도시와의 비교, 보고서 내용 등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실사 총괄 브리핑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준 모든 시민은 물론 국가의 명운을 걸고 엑스포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월드컵, 올림픽 때도 없었던 만장일치 결의문을 채택해 초당적 지지를 보내준 국회에 너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의 땅인 부산 북항의 엑스포를 통해 위대한 유산으로 탄생할 것”이라며 “가장 짧은 기간에 발전한 한국이 이 발전의 경험과 각 분야 최고 기술들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당면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는 부산 이니셔티브에 대해 실사단도 크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각종 행사를 대통합의 축제로 승화시켜 부산의 모든 것을 확실히 보여준 후회 없는 실사였다고 평가한다”며 “실사단이 부산에 좋은 평가를 해주고 이것이 회원국들에 잘 전달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사단 보고서는 171개 BIE 전 회원국에 회람돼 표심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실사단은 이날 오전 김해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