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전담 영업조직 신설
LGU+·KT는 회선 늘려

알뜰폰(MVNO)의 위상이 이동통신 업계의 전략마저 바꾸고 있다. 노인 위주로 가입하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선택을 받은 데다, 최근 정부까지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2년에 도입된 알뜰폰은 2015년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고, 2021년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모바일 CO(컴퍼니) 산하에 자사 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MVNO 영업팀’을 새로 꾸렸다. KT·LG유플러스 등 경쟁사에 비해 알뜰폰 사업에 소극적이던 SK텔레콤이 전담 조직을 신설한 건 눈에 띄는 변화라는 평가다. 이 팀은 SK텔레콤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 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면서 알뜰폰 신규 사업 전략을 짜고 마케팅 관련 컨설팅 등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부의 민생안정 대책 일환인 알뜰폰 활성화와 중소기업 상생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알뜰폰 사업에 특히 주력하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다. 지난 2009년부터 알뜰폰 관련 업무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MX혁신그룹 산하에 기획·영업팀을 비롯해 알뜰폰과 관련해 총 5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오프라인 알뜰폰 컨설팅 매장 ‘알뜰폰+’를 처음 연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이를 7개로 늘려 전국에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T도 ‘MVNO 담당’ 산하 기획·운영·개발팀 등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의 망을 쓰는 알뜰폰 회선은 지난해 1월 291만여 개에서 올해 1월 399만여 개로 1년 만에 37.0%, KT는 같은 기간 543만여 개에서 667만여 개로 23.0% 증가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과점에 대한 비난에서 벗어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업계가 알뜰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