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비마이프렌즈가 운영하는 플랫폼 ‘비스테이지’의 e스포츠 구단 T1 페이지. 비마이프렌즈 제공

미국 실리콘밸리를 덮친 불황의 여파로 최근 몇 년 간 주목받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도 위기를 맞고 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지난해 4분기 관련 스타트업 투자가 80% 가까이 주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속 급성장했던 분위기가 돌변했다.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앤틀러(Antler)는 올해 오너십 강화, 크리에이터와 팬의 상호작용, 생성 인공지능 활용 등을 새로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4일 관련 스타트업계 등에 따르면 앤틀러는 최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지도(Creator Ecomony map) 2023’을 발표했다. 앤틀러는 지난 2021년부터터 매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지도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트렌드를 발표해 왔다. 앤틀러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이것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며 "2023년 크레이이터 이코노미는 진화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앤틀러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올해 키워드 오너십(Ownership), 커뮤니티의 성장(Community growth),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운영(Opertions) 등을 제시했다. 오너십의 경우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뿐만 아니라 팬덤과 소통하는 커뮤니티 등 플랫폼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커뮤니티의 성장은 크리에이터와 팬의 상호작용, 브랜드 수익화, 이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커뮤니티가 확대될 것이라는 뜻이다. 챗 GPT 등 생성 인공지능 기술이 크리에이터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크리에이터는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앤틀러는 각각의 키워드와 관련, 주목할 만한 전 세계 스타트업들의 리스트로 함께 발표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커뮤니티 성장의 팬 참여(Fan Interactions) 부문에서 ‘비마이프렌즈(bemyfriends)’가 선정됐다. 비마이프렌즈는 2021년 설립된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전문 기업으로, "팬덤과의 관계 구축이 글로벌 비즈니스 핵심 전략이며 ‘찐팬’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크리에이터는 대형 플랫폼 내에서 많은 구독자보다는 강력한 응집력을 가진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비마이프렌즈는 팬덤 비즈니스 솔루션 ‘비스테이지(b.stage)’를 제공하고 있다. 비스테이지에는 브랜드의 자체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 대체불가토큰(NFT), 이커머스, 멤버십, 티켓 등 크리에이터의 수익을 직접적으로 돕는 기능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비마이프렌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크리에이터가 팬과의 더 깊은 관계 구축과 다각화된 수익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 및 서비스를 추가 제공하는 등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를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의 확장 및 강화를 위해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