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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산업 공급망 공조 위한 경제협력 강화 의미 크다

  • 입력 2023-03-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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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정상화의 효과는 당장 경제 분야에서 가시화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16일 당일 일본은 한국에 대한 수출 품목 규제를 해제하고,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철회했다. 지난 4년간 혐한과 노 재팬(No Japan)으로 상징되는 흑역사가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한·일이 단일시장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첨단 산업 공급망 차원에서의 협력 강화와, 상호 교역에서의 정치 장벽 제거는 한시가 급하다. 한국에 일본은 3위 수입국, 5위 수출국이다.

실제로 민간 분야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또 다른 일본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도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엔 56만8000명의 한국 관광객이 일본을 찾아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8.5%를 차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 갤럭시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자신감을 얻은 삼성전자는 8년 만에 일본 시장에서 ‘SAMSUNG’로고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 중소기업들의 대일 온라인 화장품 수출도 4년간 550배나 늘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일본 경제계와 ‘A·B·C·D(Automobile·Battery·Chip·Display=차량·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협력 방안을 논의한 일이다.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일본 게이단렌이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별도로 참석을 요청해 성사됐다고 한다. 한결같이 미래 경제를 좌우할 핵심 산업들이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첨단 산업 패권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글로벌 초일류 산업 생태계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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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 거절’ 한동훈, 총선책임론 딛고 정치적 홀로서기 나서나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양한 것을 두고 여권 내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의원 총선거 기간 불거진 ‘윤·한 갈등’이 결국 파국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고 ‘홀로서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총선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 전 위원장은 정치 재개 방식과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6월 치러질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는 당 안팎의 전망이 엇갈린다.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김경율 전 비대위원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아무리 지금 백수 상태지만, 금요일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며 “정말 만나려 했더라면 조금 말미를 주고 나머지 비대위원들에게도 모임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22일 오찬을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며 정중히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의 말은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 자체에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추가 만남 제안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성사될지도 관심이 모인다. 총선 기간 윤·한 갈등이 불거졌을 때 충남 서천에서의 깜짝 조우에 이은 오찬 회동을 통해 갈등을 풀었던 전례가 있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한 것은 양측 간 앙금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총선 때만 세 차례가량 윤·한 갈등이 알려졌고, 총선 참패의 해법을 두고도 양측의 판단이 다르다”며 “그간 오랜 인연과 별개로 윤·한 관계는 사실상 파국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도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는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바로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기류가 많지만 ‘보수 진영에서 한 전 위원장만큼 새로운 인물도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 전 위원은 “적어도 당 대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거다. 출마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22대 국회가 문을 연 뒤 재·보궐 선거를 통한 한 전 위원장의 국회 입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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