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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모르면 사람 아니다

  • 입력 2023-03-17 11:42
  • 수정 2023-03-2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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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논설위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이 ‘이 대표님,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본인 책임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등의 유서를 써놓고 극단적 선택을 한 뒤에도 최소한의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책임 회피성 발언만 내놓자 그의 인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당 안에서조차 터져 나왔다. 성남시 행정기획국장,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직무대행 등을 거친 전형수 씨가 사망한 뒤 “검찰의 과도한 압박·조작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이냐”고 변명부터 하자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같은 인물이 민주당의 대표라는 사실에 한없는 부끄러움과 참담함을 느낀다’고 썼다.

이 대표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5명이 숨졌지만, 그는 사과나 책임 비슷한 말이나마 한 적이 없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이 2021년 12월 10일 주변인 중 처음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 “수사라고 하는 게 진짜 큰 혐의점은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사돈 남 말 하듯 한 뒤 “어쨌든 뭐 명복을 빈다”고 했다. 호주에서 유동규 씨와 셋이서 카트를 같이 타며 4∼5시간 골프를 쳤던 김문기 전 개발사업1처장이 그해 12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땐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관련인이 지난해 7월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을 때도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며 되레 화를 냈다.

이 대표가 대장동·성남FC 사건 등에 얽힌 주요 인물의 잇단 사망으로 자신에게 쏠릴 비난 여론이나 의구심을 막아내려는 마음에 그러는 것이겠지만, 먼저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부터 언급하고 변명을 해도 하는 게 인간의 기본 도리이고 예의다. 맹자는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기응변의 간교를 잘 부리는 자는 자신의 행위를 두고 남들은 모두 부끄러운 일이라 해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남과 같지 않다면, 똑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 ‘맹자’ 진심장구(盡心章句) 편에 나오는 말로, 이 대표를 콕 집은 예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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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건 개딸과 헤어질 결심”… 박용진, ‘이재명 결단’ 촉구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건 개딸과 헤어질 결심”… 박용진, ‘이재명 결단’ 촉구 박용진(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민주당의 총단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내부를 공격하고, 분열을 선동하는 개딸(‘개혁의 딸’의 줄임말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극렬 지지층을 일컫는 말)이고 정치 훌리건"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개딸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변화와 결단 : 개딸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치 훌리건은 축구에서의 훌리건과 똑같다. 팀을 망치고 축구를 망치는 훌리건처럼 정치 훌리건, 악성 팬덤은 정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박살낸다"며 개딸로 일컬어지는 이 대표 극렬 지지층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나아가 "(정치적 반대세력을) 좌표 찍고, 수박(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의미)을 찢고, 의원들을 조리돌림하며 문자를 보내고, 18원(후원금)을 보내면서 자신이 무슨 대단히 큰 애국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착각하지 마십시오!"라며 개딸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박지현(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제끼고 이낙연(전 국무총리) 보내고 박용진 이원욱 이상민같은 수박 다 내보내겠다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후련해도 옆에서 지켜보는 국민들은 기겁을 한다"고 썼다.박 의원은 그러면서 "개딸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단일대오가 좋으시다면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단일대오 깃발이 나부끼는 국민의힘으로 가라"며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찍어내고, 나경원 안철수도 찍어눌러 어떤 이견도 용납하지 않고 초록은 동색이 아니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국민의힘이 여러분이 선망하는 정당의 모습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그런 정당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만들어 온 민주당의 길은 정치적 다양성을 배양하고 다양한 견해, 토론이 가능한 정당, 바로 민주정당에 있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당내 의원을 향한 내부총질에만 집중하는 행위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면서 "개딸들이 수박을 찢을 때 국민은 민주당을 찢는 개딸에 질린다. 국민을 질리게 하는 정당이 어떻게 집권을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은 개딸과 헤어질 결심에서 출발한다"며 이 대표와 당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증오와 혐오의 언어가 난무하는 당의 현실은 달라져야 한다"며 "해당행위, 당을 분열시키는 이들에 대해 이재명 당대표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반민주적 행위가 민주당을 위한 것이라는 착각을 결코 방조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개딸과 헤어질 결심"이라며 "민주당의 화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울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나는 ‘국민보고회’를 열고 "우리 앞의 차이가 있어도, 이겨내야 할 상대와의 차이만큼 크진 않다. 미워도 식구"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상대방의) 이간질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며 "섭섭해도 손 꼭 잡고 반드시 꼭 이겨내자"고 호소했다.자신의 지지층에게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문자폭탄 등 ‘내부 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화를 다 내면서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세상이 어디에 있겠는가"라며 "마음에 안 들어도 같이 손 꼭 잡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수박’ 이러지 말자. 여러분들은 ‘찢’(형수 욕설 논란에 휩싸인 이 대표를 조롱하는 표현)이라고 하면 듣기 좋은가"라고 묻고 "그런 명칭을 쓰면 갈등이 격화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언론에, 상대에 이용당하고 내부에 안 좋은 뜻을 가진 이들에게 또 이용당한다"면서 "상대가 쓰는 방법은 분열과 갈등으로 힘을 약하게 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최대한 힘을 합쳐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남석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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