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뉴시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지금까지 (당 대표를 맡았던) 선배들은, 선배 대표들은 당이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선당후사 하는 정치로 다 자신을 먼저 버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민주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미다.

조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현재 민주당을 두고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그런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법리스크가 이것만 벗으면 되는 게 아니고 지금 줄줄이 대기해 있고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르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하더라도 불구속 기소가 될 것이 명백하고 재판이 (언론에 의해) 생중계 되면 우리 민주당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은 명약관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권이 원하는 민주당 전체의 피의자화, 범죄집단화에 일조할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조 의원은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문재인 대표가 내려왔고 송영길 대표가 내려왔다"며 "대선에 패배한 책임을 지고 송영길 대표는 물러났고, 문재인 대표는 당이 굉장히 어려움에 처하니까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당 지도부라는 게 뭐냐, 당을 이끌어왔던 분들이 자신들이 이끌어왔던 결과가 지금 이 상태라고 하면 거기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바로미터는 민심"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등 민주당 위기의 중심에 있는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일할 때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서는 "검찰 수사가 ‘인디언 기우제’ 식으로 한 것, 나올 때까지 파는 것 등에서 큰 문제가 있다는 데 대해 구성원 거의 대부분이 동의한다"며 "어쨌거나 수사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이게 검찰 탓이지 왜 이재명 탓이냐’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는 "누구의 잘잘못 따지기 이전에 한 분이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접었다는 엄중한 현실 앞에서 일단 자신의 부덕함을 먼저 고백하고 사과하는 게 우리가 익숙히 봐왔던 것이고 도리"라며 "(이 대표 언급에) 그런 부분은 전혀 없이 검찰 탓만 하는 것, 그것은 좀 문제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