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월 1일 우크라이나 공군의 미그-29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초계 비행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현지 친러 행정부 고위관리 "4월 대공세 준비인 듯"
우크라, 러 귀속된 자포리자 등 4개 지역 수복 의지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점령 당한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봄철 대공세를 앞두고 미국과 옛 소련권의 우호국들에서 지원받은 군용기들을 남부 자포리자 방면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군이 대부분의 지역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의 친러 행정부 위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젤렌스키 정권(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자포리자 방향으로 군용기 이동 배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로고프는 이번에 관측된 우크라이나의 군용기들이 옛 소련제 전투기와 헬기로,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옛 소련권 국가들이 비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것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 갖고 나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말보크 전술공군기지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폴란드 공군의 미그-29 전투기가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는 자국이 보유한 옛 소련제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EPA·연합뉴스

앞서 러시아군에 점령된 아조프해 연안의 자포리자주는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등과 함께 지난해 9월 주민투표로 러시아 귀속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들 4개 지역의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수복을 다짐하고 있다. 또 현재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주 전역 가운데 약 70%를 장악했지만, 주도인 북부 자포리자를 포함한 나머지 30% 지역은 우크라이나군의 통제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고프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중순부터 자포리자 전선으로 4만 명에 이르는 병력을 집결시켰다면서, 자포리자주 점령을 통해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에서 크림반도로 연결되는 육상 통로를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3~4월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자포리자주는 적의 공격을 격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현재 자포리자주에 이웃한 도네츠크주의 전술적 요충지 바후무트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조만간 양측이 교착 상태의 전황을 깨고 승기를 잡기 위한 대대적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