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부모의 묘소 사진. 봉분 주변으로 구멍이 파여 있으며 구멍에 묻혀 있던 돌에는 생(生), 명(明) 등의 한자가 적혀있다.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봉분 아래쪽에 4개 구멍, 2개 구멍에는 한자 적힌 돌 올려져 있어

봉화=박천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 산소가 훼손된 것과 관련,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북경찰청은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에 있는 이 대표 부모의 산소 봉분이 훼손된 것을 확인하고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섰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현장 확인을 통해 봉분 아래쪽 사방에 4개의 구멍이 뚫려있고 2개의 구멍에 한자가 적힌 돌이 올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1번 돌은 ‘生’, ‘明’, ‘氣’으로 확인했으며 2번돌은 ‘生’, ‘明’’, ‘(불분명)’으로 세 번째 글자는 감정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력범죄수사대 등 5개 팀 30명으로 전담 수사팀을 편성해 현장감식과 CCTV 분석,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사건 발생 경위 및 사실관계 등을 명확히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13일 광범위한 범위를 설정, 관련 증거 수집을 위한 2차 현장수색 및 감식에도 나섰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부모 묘소 사진을 공개하며 훼손 사실을 알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땅속에 파묻힌 돌에 ‘生’(생) ‘明’(명) 등의 한자가 적혔으며, 몇몇 사람이 봉분을 다지듯 뛴 것처럼 누른 것으로 보인다는 이 대표의 설명이 달렸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모친의 묘를 부친의 묘에 합장하면서 관할 군청에 묘지 설치신고를 하지 않아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봉화군은 당시 현장 확인을 통해 합장한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군은 불법 묘지 조성 논란과 관련, 피해 당사자가 없고 피해 접수도 받지 않아서 행정처분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대부분 묘지를 합장하면서 신고를 하지 않는다”며 “법은 엄격하지만 관습법에 가까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