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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혼상담 사유 여성 1위, 남편 폭력 53.9%
남성은 성격 차이 등 기타 이유가 59.7%로 가장 많아

이혼상담 사유 중 ‘빚’도 크게 늘어
빚 이유 상담 女 2021년 2.9%→2022년 4.4%
男도 같은 시기 0.5%→2.0%


지난해 이혼상담을 받은 사람 중 여성은 40대, 남성은 60대 이상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혼상담 사유로 ‘경제 갈등’과 ‘빚’을 꼽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확인됐다.

8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해 진행한 상담 총 6만1562건을 분석한 결과, 이혼상담은 4016건으로 여성 3162건 (78.7%), 남성 854건(21.3%)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여성은 40대, 남성은 60대 이상에서 상담받는 비율이 높았다.연령별 분포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여성 상담 건수는 △40대 30.4%(962건) △60대 이상 24.3%(768건) △50대 23.3%(736건) △30대 18.6%(587건) △20대 3.4%(108건) 순이었다.

남성은 △60대 이상 50.1%(428건)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50대 23.7%(202건) △40대 16.7%(143건) △30대8.5%(73건) △20대 0.8% (7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20년 전인 2002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당시엔 여성의 경우 30대(8.2%) 상담 비율이 가장 높았고 40대(33.3%), 50대(14.1%)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도 30대(38.1%), 40대(33.0%), 50대(12.4%) 순이었다. 당시 남성 가운데 60대 이상은 11.6%에 그쳐 20년 만에 그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의 이혼상담 사유로는 ‘남편의 부당 대우’(폭력)가 53.9%로 가장 많았다. 이는 2020년 48.3%, 2021년 48.8%에서 더 늘어난 수준이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장기별거, 성격 차이 등 포함)’가 28.1%로 그 뒤를 이었으며, ‘남편의 가출’은 10.3%로 3위를 차지했다.

남성의 이혼상담 사유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59.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아내의 가출’(26.7%), ‘아내의 부당 대우’(7.5%) 순이었다.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 중에서는 ‘경제 갈등’(여성 11.2%, 남성 5.7%)과 ‘빚’(여성 4.4%, 남성 2.0%)을 꼽는 상담 비율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높아졌다. 특히, 빚을 이유로 한 상담 비율은 남녀 모두 2021년(여성 2.9%, 남성 0.5%)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은 이혼상담 후 파산상담까지 받은 경우가 많았는데, 전체 면접상담에서 차지하는 파산상담 비율은 2021년 3.4%에서 2022년 3.9%로 늘었다.

상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많은 이들이 실직과 폐업, 주가폭락, 부채 이자 증가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 위기와 혼인 파탄 위기에 놓인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