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노웅래때 4배 20분 설명
이재명, 檢수사 부당함 재차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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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표결되기 전 한동훈(사진) 법무부 장관과 이 대표의 발언 대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장관은 지난해 노웅래 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보다 4배의 시간인 20분에 걸쳐 이 대표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 대표는 이에 맞서 5분간 신상공개 발언을 통해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재차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서서 20분 동안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요청 사유와 취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한 장관이 이 대표의 혐의를 직접 설명하면서 “물증이 없다”고 강조해온 이 대표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구체적 증거를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6일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 등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장관 발언 직후 5분간 이 대표의 신상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의 문제점과 영장 청구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는 내용으로 얘기할 것”이라며 “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한 장관이 장황하게 피의사실 공표를 했는데, 이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되는 무기명 투표에서는 재적 의원 과반(150명 이상) 출석에 과반 찬성이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된다. 재적 의원 과반(169석)을 점한 민주당은 단독으로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다.

한 장관은 지난해 12월 28일 4분 55초 동안 노 의원 체포동의안 요청 사유를 설명하면서 그가 뇌물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녹음된 파일이 있다며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내용을 공개했다. 한 장관은 “청탁을 주고받은 뒤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 의원 목소리와 돈 봉투 부스럭 소리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의원 측은 “피의사실 공표”라고 반발했지만 법무부는 “법무부 장관의 당연한 임무”라며 선을 그었다.

일부 이탈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한 장관이 어떤 새로운 카드를 가져올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필요한 것 이상의 (설명을) 굳이 하지 말라. 다 나중에 그게 업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