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어린이병원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진료 등 필수의료 정책간담회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간·휴일 진료 공백 개선”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야간이나 휴일 아이가 아프더라도 부모들이 당황하지 않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소아 진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중증 소아 의료체계 점검을 위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소아병동에서 소아암 치료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인 생후 19개월 유아,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를 만나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 선생님, 간호사분들, 부모님이 다 애를 많이 쓰셨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씩씩하게 어려운 치료를 잘 견뎌내는 게 대견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을 시청했다. 여권 관계자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소아과 인력 급감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소아 의료 체계, 24시간 상담, 중증 소아진료 체계 등 공공정책을 더 보강해 아이들이 커나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의료계와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관계부처에 야간이나 휴일에 응급실을 찾지 못해 아픈 아이와 함께 병원을 돌거나, 병원 응급실에 수백 명의 어린이와 부모들이 몰려드는 문제를 시급히 개선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아이들이 아프면 제대로 치료받고 야간에 아이들이 경기한다든지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빨리 병원에 가거나 전문가 상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생률이 자꾸 떨어져서 오히려 저희들이 자랄 때보다도 소아과 병원이 많이 부족하다”며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간과 휴일, 응급 등 소아진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책간담회를 열고 의료진 및 전문가들과 소아진료 공백 사태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의료진으로부터 근로여건,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며 “의료진이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중증 소아 의료체제 확충 방안을 보고받고 “조속히 대책을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 환자라면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보살펴야 할 약자”라며 “대학병원 등이 중증 소아 진료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