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 ‘소아 의료체계 개선책’

전문응급의료센터 ‘8 → 12곳’
‘24시간 상담센터’ 하반기 운영
윤 대통령, 소아진료 사각 해소 지시

정부가 소아과 진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에 ‘소아응급 전담전문의’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하고, 현재 전국에 8곳인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도 12곳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하반기부터는 상시적으로 소아환자에 대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도 시범 운영한다.

22일 보건복지부는 중증·응급 상황에서도 소아진료가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아 의료체계 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소아 진료를 강화하도록 소아응급 전담전문의를 상급종합병원 지정 지표에 넣어, 의무 배치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소아 중증 입원 전담전문의도 내년부터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 지표에 포함해 배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민간병원이 소아과 의료 수가가 낮다는 이유로 전문의 고용을 기피하지 않도록 정책적으로 채용 의무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 인천, 경기 등에 8곳 있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호남, 제주 등 미설치된 지역에 4곳 더 늘린다. 현재 전문의가 부족해 상당수 대형병원에서 소아 응급진료가 차질을 빚는 만큼 24시간 소아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센터를 확충하기 위해서다. 하반기부터는 소아의 갑작스러운 증상에 대해 의료인이 24시간 전화 상담을 제공하는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복지부는 중증 소아 치료를 맡는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또한 현재 10곳에서 4곳 더 추가 지정한다. 소아암 환자에 대한 진료 기반도 확충, 소아암 환자 수, 의료자원 분포 등을 고려해 소아암 지방 거점병원 5곳을 육성한다. 취약시간대인 야간과 휴일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서는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고 해당 병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방문해 중증 소아 의료체계 확충, 야간과 휴일 소아진료 사각지대 해소, 적정보상으로 소아 의료인력 확보 등을 위한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아환자와 그 보호자, 의료진을 만나 고충을 청취한 윤 대통령은 소아 의료체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도경·서종민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