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4일(현지시간)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등을 동원해 자국 영토에 진입한 중국의 ‘정찰 풍선’을 격추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런호 상공에 F16 전투기 투입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 공군이 12일(현지시간) F-16 전투기를 동원해 미·캐나다 국경에 있는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에서 미확인물체를 격추했다. 4일 중국 정찰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동부해안에서 격추한 데 이어 10일과 11일 각각 알래스카주, 캐나다 상공에서 잇따라 미확인물체를 발견·격추하는 등 8일간 4차례나 북미 영공을 침입한 비행 물체에 맞대응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공군 F-16 전투기가 휴런호 수면 2만 피트(약 6.1㎞) 상공에 떠 있던 미확인물체를 격추했다고 확인했다. 국방부는 해당 물체를 군사위협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지만 도주 위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해당 물체가 전날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몬태나주 상공에서 탐지한 것과 같은 물체라고 설명했다. 10일에는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에서 미확인물체가 F-22 전투기에 의해 격추됐고, 11일에도 캐나다 영공을 침범한 미확인물체가 격추됐다.

북미 상공에서 잇따라 발견된 미확인물체와 관련,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부는 둘(10일과 11일 발견된 미확인물체) 다 풍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 정찰풍선과 관련해 10일 6개 중국기업 제재 발표에 이어 11일 남중국해에서 항모 원정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한편 중국도 이날 산둥(山東)성 앞바다에서 미확인물체를 격추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 13일부터 17일까지 서해 북부 일부 해역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한다고 예고하는 등 정찰풍선 사태 이후 미·중 간 군사·외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