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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비행물체 격추에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랩터’ F-22에 이어 12일(현지시간) 주력 전투기인 F-16을 잇달아 동원하며 소요 비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격추에 사용한 AIM-9X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1기당 가격이 약 47만2000달러(약 6억 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8일 동안 24억 원어치의 미사일을 발사한 셈이다. 반면 정찰풍선 가격은 지름 130㎝짜리를 기준으로 채 400달러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인근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풍선과 10일 알래스카주 북동부 해안 상공, 11일 캐나다 유콘 준주 서부 상공에서 격추한 비행물체 작전에는 F-22 전투기가 동원됐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사가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술기로 꼽힌다.

이날 미시간주 휴런호 상공 비행물체 격추 작전에 동원된 F-16도 미국의 주력 전투기다. 두 전투기 모두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했다. AIM-9X는 사이드와인더 계열 중 최신형으로, 미 군사 매체 워존은 2020년 기준 해당 미사일 기당 가격이 47만2000달러라고 전했다.

반면 ‘정찰풍선’ 비용은 대략 1000여 배 저렴하다. 워싱턴포스트(WP) 분석에 따르면 기상 풍선을 이용해서도 쉽게 정찰풍선을 만들 수 있다. 기상 풍선은 600g 기준 약 50달러로, 온라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지름 약 130㎝ 크기의 풍선이다. 여기에 카메라(약 100달러)를 달고, GPS 추적 장치(30달러)를 추가한 뒤 헬륨가스(150달러)와 로프(7달러), 낙하산(18달러) 등 몇 가지만 더 구매하면 나만의 정찰풍선이 완성된다. 380달러(약 48만 원)가 채 되지 않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