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마리암 자매.

무너진 건물 틈 동생 보호한 소녀
탯줄 달고 구조된 아기도 회복 중

대규모 지진에 따른 폐허 속에서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며 버티는 모습으로 전 세계를 울렸던 7세 시리아 소녀가 무사히 구조돼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8일 시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하람에서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려 잔해를 힘겹게 떠받치며 누워 있다가 구조된 소녀의 이름이 ‘마리암’이라면서 자매의 아버지인 무스타파 알사예드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마리암은 지난 6일 발생한 강진으로 여동생 일라프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다가 36시간 만에 구조됐다. 구조 당시 마리암은 “구해주면 평생 노예가 돼 일하겠다”며 도움을 호소했고, 이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SNS에 올라오면서 전 세계가 마리암의 무사 구조를 간절히 기원했었다.

다행히 마리암 자매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마리암 자매를 포함, 세 아이의 아버지인 알사예드는 “나와 아내, 세 아이 모두 살아 있다. 구조대가 아니었다면 딸들을 잃었을지 모른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시리아에서 지진 10시간 만에 숨진 어머니와 탯줄이 이어진 채 발견된 여자 갓난아이 역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