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후 전당대회 관련 입장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안철수 골든크로스 멀지 않아”
“대통령실이 安 때리면 표가 안 빠져...손 떼면 安 위기가 될 것”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만간 안철수 후보와 골든크로스를 이뤄 ‘김기현 대 천하람’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천 후보는 8일 오후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좀 딱해 보였다.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의 표정 그 자체가 메시지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 분”이라며 “표정만 놓고 보더라도 손을 내밀고 잡고 하는 것이 진정성이 별로 없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천 후보는 7일 CBS 라디오에서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그는 “저도 본업이 변호사지 않나”라며 “전형적으로 서울가정법원 앞에서 보여지는 표정”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조금 합의는 했는데 뭔가 마음에 남은 게 있고 썩 내키지 않고”라고 설명했다. 천 후보는 “김 후보한테 마이너스라고 생각한다”며 “당장 악수를 억지로(라도) 하면 뒤에 있는 분(지지자)들이 자연히 오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오산이고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결선투표 도입의 최대 수혜자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결선 투표가 있다 보니까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을 안 한다”며 “만약 결선 투표가 없었다면 저는 5% 벽을 못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당원이 80만 명”이라며 “그러면 굉장히 다양한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누가 가장 경쟁자인가’라는 질문에 “일단 천하람, 안철수 골든크로스는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천 후보는 “안철수 후보 지지층이 가장 유동적”이라며 “최근에 반사적인 효과로 급하게 붙은 지지층이기에 빠지는 것도 그만큼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김기현 대 천하람 구도로 곧 재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자꾸 안 후보를 때려주면 그 표가 잘 안 빠진다”며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서 손을 떼주는 게 오히려 안 후보에게 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천하람을 때리면 어떻게 하는가’라는 물음에는 “천하람의 ‘별의 순간’이 오겠죠”라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준석 사단’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신진 정치인이 등장해 국민의 많은 관심을 받을 때마다 항상 나오는 얘기”라며 “국민 입장에서는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니까 가까운 유력 정치인과 연관시켜 파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등장할 때는 ‘박근혜 키즈’였다가 그 다음에 ‘유승민 키즈’가 됐다”면서 “지난 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그냥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도와주니까 이준석계인가 보다라고 하지만 저만의 매력이나 이준석 대표를 뛰어넘는 포텐셜, 능력을 보여드린다면 이번 전당대회를 토대로 정말 좋은 보수 당 대표 하나를 얻었다고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