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저신다 아던(가운데) 뉴질랜드 총리가 24일 총리로서 마지막 공식 행사에 크리스 힙킨스(오른쪽) 차기 총리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아던 총리, 마지막 공개 행사
차기 총리에겐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인터넷에서 퍼진 악성 여론 때문에 사임하는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라디오 뉴질랜드 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차기 총리로 뽑힌 크리스 힙킨스와 함께 뉴질랜드 황가누이에서 열린 라타나 교회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아던 총리의 마지막 공개 행사다.

아던 총리는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급작스러운 총리직 사임과 관련해 “여러 논평이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 때문이라는 시각은 싫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가 지난 19일 격무 등을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한 뒤 일부에서 저주에 가까운 악성 여론도 사임의 이유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한 반박이다.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아던 총리는 재임 기간 소셜미디어와 뉴스, 인터넷 낚시질, 음모론 등에 의해 전례 없는 증오와 독설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힙킨스 차기 총리 역시 총리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아던 총리가 재임 기간 완전히 혐오스러운 학대를 경험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30대에 총리에 오르면서 뉴질랜드 최연소 총리 기록을 세웠던 아던은 ‘저신다 마니아’ 현상을 낳으면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동시에 강력한 비판 세력도 존재했다. 특히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치를 펼치자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아던 총리는 힙킨스 차기 총리에게 가장 중요한 조언으로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말하면서 “ 그가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25일 공식 퇴임한다.

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