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왼쪽) 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가운데) 변호사, 유동규(오른쪽)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씨의 극단적 선택 시도로 중단됐던 대장동 재판은 지난달 9일 이후 1개월여 만에 재개됐다. 문호남 기자

36일만에 대장동 재판 재개
부인했던 혐의 입 열지 관심

대장동 특혜 의혹 재판을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한 달여 만에 재개된 공판에서 “성실히 사법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측근들이 대장동 수익 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등 심리적 압박을 받던 김 씨가 심경 변화로 그동안 재판에서 부인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입을 열지 관심이 쏠린다.

김 씨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이준철)의 심리로 진행된 대장동 재판에 참석했다. 대장동 재판이 재개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36일 만이다. 김 씨는 재판 시작에 앞서 자신의 극단적 선택으로 재판이 지연됐다며 사과했다. 그는 “저 때문에 무고한 제 주변 분까지 곤란한 상황에 처한 거 같아 괴로운 마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감정을 추스르고 생각을 정리해 성실히 사법절차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판 일정을 배려해준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 사건 재판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하겠다”고도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측근으로 꼽히는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등이 지난달 13일 체포되자 이튿날 경기 수원시 도로에 주차한 자신의 차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김 씨 변호인 측은 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제출해 재판이 연기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김 씨 등 5명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한 사건을 대장동 재판과 병합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공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개발사업방식, 서판교터널 개설 계획, 공모지침서 내용 등)을 이용해 약 7886억 원 상당의 이득을 취득했다고 보고 지난 12일 추가 기소했다.

김무연·조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