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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마케팅 분야 개척하시고… 기업 인재 양성에 공헌하시고

  • 입력 2023-01-11 09:05
  • 수정 2023-01-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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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습니다 - 김동기 전 고려대 교수(1934~2020)·장만기 전 인간개발硏 회장(1937~2021)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질병으로 괴로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지인들의 작고 소식을 많이 접했다. 90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 직장이나 동네 이웃들과 연이 오가고 하지만 갑작스레 친지들의 부고 소식을 하나둘 듣게 되니 놀랍고 안타깝다.

나라의 학문 발전이 뒤처졌던 시절, 대학을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새로운 경영학 분야를 연구하고 고려대에서 평생 교수로 활발한 활동을 하신 김동기(왼쪽 사진) 교수님.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으로 활동하시던 중 급서하셨다.

나의 사무실을 다녀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급히 가셔서 더욱 믿기지 않는다. 그 장력으로 100세까지 사실 줄 알았다. 새로운 경영학, 특히 마케팅 전공을 마치고 박사과정 중 모교인 고려대 유진오 총장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경영학 교수가 된 김 교수님은 마케팅 분야를 개척해온 공로가 크다.

모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 경영대학장, 국제대학원장, 경영학회장, 각계 기업의 지도교수, 각종 모임의 강사로서 활동하셨다. 여러 권의 마케팅 저서를 저술해 후학 양성에도 애쓰셨다. 기업인과 대화를 자주 갖고 국내 기업 마케팅을 지도하시며 국가 산업발전에도 큰 공헌을 하셨다. 모임에서 뵐 때마다 새로운 지식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 주셔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필자가 배움을 받은 여러 은사님은 모두 가시고 이젠 고려대 경영학과 은사이신 송기철 교수 한 분만 남아계신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기였던 1970∼1980년대 매주 목요일 아침 기업인을 초청해 50년 가까이 조찬회를 지속해 온 장만기(오른쪽) 인간개발연구원 회장도 지난 2021년 1월 세상을 떠나셨다. 몇 년 전 발병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경제 불황을 못 보겠다고 가셨나 보다.

많은 회원 기업의 인재 양성과 한국 기업 경영 전반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이다. 다양한 산업과 사회 문제를 주제로 전문가를 모셔 특별 강연을 주최했고, 전남 장성군을 비롯한 지자체의 교육 연수를 지원하셔 국가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셨다.

그와의 인연은 한참 젊고 활발히 사회에서 활동하던 1977년부터다. 나는 매주 목요일 오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인간개발연구원 주최 조찬회에 참석했다. 이른 아침에 조찬회 강연을 들으며 경영지식을 쌓았고, 회사에 출근해 현장을 발로 뛰며 분주히 다녔다. 경영인 선배들의 강연은 회사 경영에 대한 결의를 굳히게 했다. 온갖 경영 상식을 활용해 키운 기업, 코리아나 화장품. 천안에 공장과 연구소를 짓고, 고객을 늘려 상장기업으로 키웠다. 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개발연구원 조찬회의 도움이 컸다.

평균 수명이 50세도 안 되던 광복 전후에서 지금은 평균 수명이 83세란다. 지인들 모두 80세 후반까지 사셨으니 안녕하셨던 셈이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요즘, 주위 친지들이 한겨울에 작고하시니 슬프고 헛헛한 마음이 든다. 내 나이 앞자리도 이제 9자로 시작한다. 90에 이르는 세대가 가기 전 살피고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으리라.

무엇을 하였나
무엇을 못하였나
무엇을 남기나
무엇이 바뀌었나
무엇을 가기 전에 해야 하나
무엇을 바라나.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잘한 일과 못 미친 일을 회상해 보자. 가기 전에 회고록을 남겨라. 아니면 기록으로 정리하면 좋다.

돌아갈 나이가 되면 정리할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한다. 묵은 의류, 서적류, 사진첩, 재산 문서, 신변 기호품이 그것이다. 나누고, 두고, 버리고, 정리해야 하는 것이 관례로 시행된다면 사후 정리가 간편해질 것이다. 본인도 정리하기 쉽지 않은 일이거늘 죽은 후 자손들에게 맡겨질 궂은일은 덜어 줘야 한다. 나이 든 이들이 하고 가야 할 일이다.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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