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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박경일기자의 여행

낭만 가득 ‘해안 드라이브’ … 반짝 반짝 ‘눈꽃길 트레킹’ … 새해 첫 여행, 어디로?

박경일 전임 기자
박경일 전임 기자
  • 입력 2023-01-05 08:57
  • 수정 2023-01-0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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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본 북녘땅. 금강산 구선봉과 해금강 일대의 풍경이 바다와 함께 펼쳐진다.



■ 박경일기자의 여행

- 갯벌·황토밭 어우러진 전남 무안
서해안이지만 해돋이 볼 수 있어
도리포 끝 팔각정 ‘일출 포인트’


◇갯벌을 달리다…무안 갯벌·황토

전남 무안군은 기름진 갯벌과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밭, 220㎞의 긴 리아스식 해안을 자랑한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바다를 끼고 이어진 길은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나간 해제반도가 있어 서해안이지만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1월이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해맞이 명소는 단연 도리포다. 도리포의 해는 겨울엔 함평군 쪽의 바다에서, 여름엔 영광군 쪽의 산에서 솟는다. 포구 끝에 바다를 향해 서 있는 팔각정이 일출 포인트다. 일출의 기운으로 붉게 물든 바다 위에 떠 있는 어선이 해돋이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무안 5미(味) 중 하나라는 ‘도리포 숭어회’를 빼놓을 수 없다.

도리포 해안도로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해제면 유월리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무안갯벌과 어우러진 황토밭을 만난다.

황토밭 너머는 순천만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갯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연안습지인 무안갯벌이다. 해제면과 현경면 일대에 펼쳐진 무려 35.6㎢ 갯벌은 함평만 안쪽 바닷물이 빠져나간 후 드넓은 속살을 내놓는다.

이미지 크게보기 강원 고성 화진포 응봉 정상에서 본 화진포와 화진포해수욕장.



- 고성~삼척 239.5㎞ ‘낭만가도’
거진항서 화진포 호수 잇는 길
기암괴석과 파도의 향연 ‘장관’


◇낭만가도를 따라…고성~삼척 낭만가도

강원 고성에서 삼척까지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239.5㎞ 구간을 ‘낭만가도’라 부른다. 낭만적인 정취가 빼어나서다. 그 길 중에서 특히 고성은 겨울철 파도가 거칠어질 무렵에 더욱 빛을 발한다. 고성 남쪽의 작은 포구인 봉포항에서 출발하면 바다를 굽어보는 운치 있는 정자인 청간정과 천학정을 만난다. 기암절벽에 팔작지붕의 정자에서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특히 송림에 둘러싸인 기암 위에 세워진 천학정에서 내려다보면 거칠 것 없는 바다에 죽도와 능파대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거진항을 지나 화진포 호수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고성에서도 최고로 치는 드라이브 코스다. 시퍼런 바다 위로 기암괴석들이 솟아 있고 바람이 센 날이면 파도가 도로 위로 넘쳐 오르기도 한다.

화진포 호수에 접어들면 바다와는 또 다른 고요한 겨울 호수의 풍경이 펼쳐진다. 겨울이면 송림으로 둘러싸인 호수에는 철새와 고니가 날아든다.

더 북쪽으로 오르면 대진항이다. 대진항에는 이른 아침이면 밤새 조업에 나섰던 어선들이 부려 놓은 싱싱한 생선들로 가득하다. 칼바람이 매서운 이즈음, 고성 앞바다에서는 도치·장치·곰치가 제철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강원 평창의 대표적인 눈꽃 트레킹 명소 선자령을 걷는 모습.



- 백두대간 대관령 ~ 선자령 능선길
잣나무·낙엽송 군락 ‘아기자기’
경사 완만해 누구나 쉽게 즐길 듯


◇백두대간 눈꽃 명소…평창 선자령

강원 평창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의 백두대간 능선길은 우리나라 최고 눈꽃 트레킹 코스다. 5㎞쯤 떨어진 두 지점 사이의 고도 차이는 325m밖에 되지 않는다. 부드러운 경사의 산봉우리 몇 개와 들길처럼 평평한 백두대간 능선길이 두 고갯마루를 이어준다.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는 데다 길이 뚜렷해서 장비와 복장만 제대로 갖추면 누구나 쉽게 눈꽃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가는 길은 크게 능선길과 계곡길로 나뉜다. 백두대간 능선길은 상쾌하고, 옴폭한 계곡길은 아늑하다. 바람 부는 능선길은 조망이 탁월하고,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룬 계곡길은 아기자기하다.

뚜렷하게 대비되는 두 코스로 이뤄진 선자령 눈꽃길의 순환코스는 총 10.8㎞.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5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길은 옛 대관령휴게소(상행)에서 시작된다. 코스 내내 급경사 구간이 거의 없는 완만한 오르막길이어서 산책하듯 편안하게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다.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 033-333-2182

이미지 크게보기 눈 내린 무등산. 무등산 3대 주상절리 중 하나인 광석대와 그 아래 절집 규봉암의 모습이다.



- 광주 무등산 서석대와 입석대
고즈넉한 오솔길·경사길 올라
눈·얼음 덮인 ‘수정 병풍’ 감상


◇수정 병풍을 만나다…무등산 눈꽃길

광주 무등산의 서석대와 입석대는 한겨울이면 눈과 얼음이 붙어 반짝이는 수정 병풍으로 변한다. 무등산이 호남 겨울 풍경의 정수로 손꼽히는 것도 이 풍광 때문이다. 무등산에는 고즈넉한 옛길이 있다. 완만한 평지길인 옛길 1구간은 산수오거리에서 시작해 무진고성∼청풍쉼터∼충장사∼원효사까지 7.75㎞이고, 무등산 등산길인 옛길 2구간은 원효사를 시작으로 제철유적지∼서석대까지 4.1㎞다. 두 구간을 더하면 총 11㎞ 남짓이다.

옛길 1구간은 오솔길을 따라가는 편안한 길이고, 옛길 2구간은 원효사에서 무등산 서석대까지 오르는 등산로로 제법 가파른 경사길이다. 숨을 고르며 산죽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무등산 옛길의 하이라이트인 서석대에 다다른다. 눈과 얼음으로 덮인 서석대의 수직 기둥은 수정으로 만든 병풍과도 같다.

무등산 정상 능선에 서면 광주를 발아래 두고 그 뒤로 내장산이, 남쪽으로는 월출산이 보인다. 옛길은 구간 보호를 위해 스틱 사용을 금하고 있고 올라가는 것만 가능하며 옛길로 내려갈 수는 없다. 하산은 장불재를 거쳐 중머리재를 지나 증심사로 내려오는 것이 좋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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