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3일 한 여성이 불타는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소유주 프리고진 바흐무트 방문
“바흐무트 모든 집 요새화” 토로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 대원들이 몰살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3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와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조직이자 패퇴를 거듭하는 러시아 정규군을 사실상 대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전이 전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프리고진이 바흐무트 전선을 시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프리고진이 한 건물 지하실에 산더미처럼 쌓인 용병들의 시신을 가리키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이곳에 전투 중에 목숨을 잃은 ‘와그너 전사’들이 누워있다”며 “이들은 아연 관에 담겨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동영상에서도 프리고진은 “우리가 언제 바흐무트를 점령할지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바흐무트에선 모든 집에 요새화돼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사들은 한 집을 놓고 하루 이상을 싸우고 있고, 때론 몇 주 동안 전투를 펼친다”며 “한 집 뒤엔 또 다른 방어선이 있다. 이런 방어선이 500개는 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바흐무트를 승부처로 꼽고 모든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정규군 외 ‘와그너그룹’ 용병들을 대거 투입하는 등 바흐무트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근 바흐무트에서 상당수의 ‘와그너그룹’ 용병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바흐무트를 찾아 병사들을 격려했다.

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