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배우 송혜교(사진=뉴시스)

“송혜교의 미묘한 연기가 K-복수극을 완성했다.”

미국 유력매체인 포브스가 신년 첫 날 K-드라마를 주목하며 이 같은 평가를 내놨다.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상처입은 송혜교, ‘더 글로리’로 K-복수극을 이끌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The Glory)를 크게 다뤘다. 학교폭력(학폭)으로 인해 끔찍한 학창시절을 보낸 여성의 복수를 담은 이 드라마에 대해 포브스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멜로드라마에서 살인 미스터리로 이야기를 전환하면서 예상치 못한 반전을 강렬하게 보여준다”면서 “이 창의적인 각본은 송혜교가 출연한 히트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2016)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썼다”고 소개했다.

송혜교는 이 작품에서 학폭 피해자이자 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이들을 상대로 치밀한 복수극을 계획하는 문동은 역을 맡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뒤로 하고 첫 ‘19금’ 장르물에서 서늘한 연기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포브스는 “송혜교는 미묘한 연기를 통해 자신에게서 작은 행복조차 앗아간 가해자들을 파괴하는 것에 집착하는 상처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면서 “갈망하는 정의를 이룬다고 해도 그가 얻은 상처는 지워지지 않을 인물”이라고 평했다.

‘더 글로리’ 공개 직후 사적(私的) 복수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지만, 포브스는 오히려 이 부분을 강조하며 “복수의 필요성은 그의 생명을 구했다. 가해자들을 파괴하려는 욕망이 없었다면 문동은이라는 절망적 존재의 삶은 자살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고 당위성을 부여했다.

‘더 글로리’는 공개 나흘 째인 2일 현재 넷플릭스 ‘국내 흥행 톱10’ 1위에 자리했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환혼’이 각각 2, 3위다.

세계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1일 TV쇼 부문 순위에서 전체 5위에 랭크됐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대만·태국·베트남 등에선 1위고, 일본 2위, 미국 6위 등 전세계 71개국 톱10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안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