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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5년만의 합동방공훈련

육군헬기·공군전력 통합 운용
레이저 대공무기 5년내 전력화

AI레이더로 탐지 → 재밍·격추
첨단 3단계 방공망 조기 구축

군이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5년 만에 합동방공훈련을 진행한다. 최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과정에서 드러난 지상 대공무기 허점 보완과 육군 헬기·공군 전력의 유기적 통합운용 방안에 집중할 계획이다.

군은 29일 오후 북한 소형 무인기 위협에 최적화된 작전 수행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한다. 육·해·공 가용한 자산을 모두 동원하는 실전적 훈련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군은 2017년 북한 무인기의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촬영 이후 전방에 배치한 국지방공레이더 등으로 지난 26일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를 일부 탐지했다. 하지만 비호복합 등 지상 배치 대공무기들은 자체 탑재한 탐지장비로 목표물을 포착하지 못해 한 발도 사격하지 못했다. 군은 이번 훈련에서 탐지 자산이 포착한 표적 정보를 적시에 지상 타격 자산과 공유하는 체제 구축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또 군은 북한 무인기 탐지와 격추 능력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광자레이더와 전자파 교란(Jamming·재밍)·레이저 대공무기·고출력 전자기파 등 첨단 요격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탐지 체계 및 첨단 요격 시스템 전력화 개발에 성공할 경우 북한 무인기에 대해 3단계에 걸친 최첨단 대공 방어망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1단계로는 전방부대에서 국지방공레이더·AI 광자레이더 등으로 무인기를 탐지하면, 2단계로 전방에서 전자파 교란·레이저 대공무기·고출력 전자기파 3종류 첨단 요격무기로 격추한다. 여기를 빠져나간 무인기는 주요 거점지역에 설치한 레이저 대공무기나 대공포 등으로 격추하는 3단계 방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ADD를 방문해 이러한 무인기 대응 무기체계 개발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현재 배치된 비호복합은 탐지 레이더가 있으나 추적기능이 없어 무인기 격추가 어렵다는 점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 또 배치 수량도 제한된 데다 3년 이상 제대로 훈련을 하지 않아 실사격 시 낙탄에 따른 사고 위험도 있다. 하지만 ADD가 개발 중인 탐지·요격 시스템이 배치되면 낙탄 우려 없이 격추가 가능해진다. ADD는 고출력 전자기파를 방사해 군집드론을 무력화하는 전자기 펄스(EMP) 소형화 기술 개발을 2025년 완료 목표로 진행 중이다. 또 무인기 경로이탈·추락을 유도하는 전자파 교란 기술은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1월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2026년에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