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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차’ 경쟁력 앞세워…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선방

지난달 자동차 수출물량 25% 증가
각종 악재에도 작년보다 선전
친환경차가 전체 수출의 22%

전기차, 월 기준 역대최고 실적
아이오닉5는 일본서‘올해 수입차’
EV6도 각종 평가서 최고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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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자동차 업계가 전방위적인 수요 위축 압박을 받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지닌 각종 글로벌 평가에서 가장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산 완성차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 물량은 21만94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특히 올해 1∼11월 누적 수출실적(수출물량 208만 대·수출액 487억 달러)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등 하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물량과 금액 모두 전년 연간 실적(204만 대·465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는 친환경차의 수출 실적이 돋보였다. 11월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8% 증가한 5만42대, 수출액은 20.3% 늘어난 14억9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 호조가 친환경차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수출의 22.8%를 차지했다. 이 중 전기차는 인기 모델인 아이오닉 5, EV6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달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 실적(2만2341대)을 달성했다.

내연기관 시대에는 독일과 일본,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들과의 경쟁에서 도전자 입장이었던 국산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다. 아이오닉 5는 최근 ‘한국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일본 올해의 차에서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오닉 5는 함께 베스트 10카에 오른 BMW i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르노 아르카나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현대차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5는 높은 상품 경쟁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거머쥐었으며, 10월에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SUV’에 전기차 최초로 뽑혔다. 이 밖에도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 등에도 선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의 잇따른 수상을 통해 현대차의 제품 개발과 디자인, 엔지니어링 기술력 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EV6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전 성능 및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긴다. EV6는 △전면 충돌 △측면 충돌 △지붕 강성 등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아 관계자는 “EV6가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은 E-GMP 기반 위에 초고장력 강판 확대 적용 등 견고한 차체 구조를 통해 안전성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신차 안전 평가에서 최고 안전성을 입증한 점은 의미가 크다”고 했다. 앞서 EV6는 한국 브랜드로는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네시스의 G80 전동화 모델도 IIHS 충돌평가에서 TSP+를 획득했다. 제네시스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GV60에 이어 내연 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한 G80 전동화 모델까지 최고 등급을 받으며 전기차 모델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높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해외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영국 오토 트레이더가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에서 ‘최고의 하이브리드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스웨덴·프랑스·아일랜드 등에서도 동급 부문 최고 평가를 받았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