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2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문호남 기자

■직방, 이용자 대상 설문

‘매입 계획없다’ 응답자중 33%
“향후 집값 더 내려갈것 같아서”

내년에 집을 살 의향이 있는 수요자는 10명 중 6명으로 2020년 조사 이래 가장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주택을 팔겠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4명에 그쳐 내년에도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방은 12일 자사 앱 이용자 1293명을 대상으로 11월 16∼30일 기간에 설문을 진행한 결과, 전체 중 60.2%(778명)가 “내년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해 2020년 조사 후 최저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거주 지역별로는 서울(57.7%), 인천(59.2%), 경기(61.8%) 순이었다. 주택을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2020년 7월 조사 당시 70.1%였다. 직전 조사인 지난 5월에는 64.6%였다.

2023년 주택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는 매입 방식에 대해 ‘기존 아파트’(50.5%), ‘신규 아파트 청약’(23.7%), ‘연립·빌라’(10.0%) 순으로 답했다. 응답자의 주택 매입 비용은 ‘3억 원 이하’(37.8%)가 가장 많았다. 주택 매입 시기는 ‘1분기’(29.7%)가 많았고, ‘2분기’(20.7%), ‘3분기’(18.0%), ‘4분기’(17.1%), ‘미정’(14.5%) 순이었다. 주택 매입이유는 ‘전·월세에서 내 집 마련’이 45.0%로 가장 많았다. ‘시세 차익 등 투자 목적’은 6.2%에 그쳤다.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가 33.0%로 가장 많았다.

‘내년에 주택을 매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응답자(40.2%)도 2020년 조사 이래 최저치였다. 서울은 34.5%에 그쳤다. 주택 매도 계획이 없는 이유로는 △실거주(1가구 1주택)나 주택 미보유(48.3%) △부동산 정책 변화를 지켜보려고(19.0%)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지켜보려고(15.7%) 순이었다. 주택 매도 의사 응답자가 가장 많은 곳은 인천으로 49.5%에 달했다. 직방은 “집값이 많이 오른 것에 대한 가격 부담과 내년까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을 우려해 주택을 사려는 움직임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