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아마존 로고. AP·연합뉴스

검찰 측 “회사가 직원 물건 훔치면
훔친 금액 갚는 것만으로는 불충분”
직원 물건 훔친 회사 강력처벌 촉구


미국 수도 워싱턴의 검찰이 세계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배달기사들이 고객들로부터 받은 ‘팁’을 회사인 아마존이 가로챘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 검찰은 이날 아마존닷컴과 그 물류회사 아마존 로지스틱스를 상대로 민사 처벌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지급한 팁이 배달기사에게 지급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마존은 이를 팁으로 전달하지 않고 직원 급여 등으로 전용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번 소송에서 지난해 아마존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합의한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아마존은 배달기사들이 팁을 100% 받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2년 6개월여 동안 아마존 회사 측은 팁 일부를 인건비 등으로 전용했다는 사실을 FTC는 밝혀낸 바 있다. 이에 아마존은 FTC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배달기사들에게 6170만 달러(약 814억 원)를 나눠주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워싱턴 검찰은 아마존이 배달 기사들에게 팁을 나눠주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칼 러신 검찰총장은 성명에서 “아마존은 소비자 피해에 대해 민사 처벌을 포함해 적절한 책임을 지금까지 회피했다”며 “회사가 직원 물건을 훔치다 적발되면 훔친 금액을 갚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러신 총장은 또 “(회사가) 직원 물건을 훔치는 것은 절도”라며 “이런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