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조찬기도회서 파업 겨냥 발언
정부 ‘2차 업무개시명령’ 임박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법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것이 진정한 약자를 보듬는 길이고 복합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집단운송거부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를 휘발유 품절 사태 최대 고비라고 보고 제2차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면 어떠한 어려운 길도 마다하지 않고 걸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법과 원칙’ ‘진정한 약자’ 언급은 최근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핵 위협을 예로 들면서 “불법 행위와 폭력에 굴복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며 화물연대 불법파업에 대한 엄정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민주노총 총파업이 예고된 6일 정기 국무회의 또는 이후 별도의 임시 국무회의에서 정유·철강 분야 등에 2차 업무개시명령을 심의·의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상수송체제를 가동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날’ 기념식에서도 1970년 오일쇼크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론하며 “복합의 글로벌 경제 위기도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는 “정부는 최소한의 협상의 여지도 두지 않고 화물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와 국제노동기구(ILO) 등 외부 기관에 개입을 요청했다.

김윤희·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