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달 24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수사 중인 서울 마포구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성역 없이 수사해야”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진짜 책임자’를 빼놓고 진행되고 있다며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는 1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짜 책임자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이태원 핼러윈 참사 유족 15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이 장관, 윤 청장, 김 청장에 업무상 과실치사, 업무상 과실치상,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시민사회단체는 “10·29 이태원 참사가 발발한 지 한 달이 넘었고, 경찰청 특수본은 현재까지 경찰·소방·지자체 공무원 등 피의자 18명을 입건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경찰 수사는 경찰과 소방공무원의 일선 실장, 팀장급을 대상으로 집중됐지만, 참사 예방과 초기 대처에 대한 총괄적·최종적 책임을 져야 할 지휘부, 즉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나 윤희근 경찰청장, 재난안전 주무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안부장관 등 소위 ‘윗선’과 ‘진짜 책임자’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거나 피의자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에 대한 경질 요구를 거부하고 오히려 사실상 비호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 상황에서 경찰의 수사가 과연 스스로 공언한 대로 ‘성역 없는 수사’가 될 것인지 깊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유족 조미은 씨(고 이지한 씨 모친)는 “참사 당일 보고를 안 한 사람, 상황 보고서를 받고도 무시한 사람, 인파를 분산시켜 통행을 원활하게 유도하지 않고 도로로 밀어 올리라고 지시한 사람들을 명확히 찾아내야 한다”며 “맨 아래부터 류미진(전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관), 박희영(용산구청장), 이임재(용산경찰서장), 김광호, 윤희근, 오세훈(서울시장), 이상민, 한덕수(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유가족들은 박희영과 이임재에 최대 살인죄까지 적용하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도록 구속 수사하고 대한민국 재난안전 총괄 부처의 수장 이상민 행전안전부 장관에 대해선 파면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권승현· 조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