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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 예정지’ 부산 북항 일대
2단계 재개발 사업 본격추진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가 유치될 경우 개최장소인 부산 북항 일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항 1단계 항만 재개발 사업이 완공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지역에는 엑스포 주제에 맞춰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 대응의 모델인 첫 해상도시(조감도)도 추진된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은 부산항 북항의 노후·유휴화된 자성대 부두와 70년 이상 된 원도심 낙후지역(좌천·범일동) 등 동구·중구 일원 228만㎡(육상 157만㎡, 해상 71만㎡)에 4조4000여억 원을 들여 재개발해 공원·상업·주거·숙박·업무·전시시설로 환골탈태시키는 사업이다. 자성대·양곡·관공선 부두 등의 항만 재개발과 함께 부산역 철도 재배치, 인근 노후 공단 및 원도심의 통합 개발을 추진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먼저 부산시는 기반시설인 충장대로 지하차도 건설, 좌천 고가교 개선, 트램 건설, 원도심과 해안을 연결하는 보행 덱 조성 등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항만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과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협의하고 있다. 향후 추진일정은 내년 상반기에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계획 고시와 사업시행자 지정을 거쳐 2024년 상반기에 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본격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2026년 항만부지 및 박람회 기반시설 조성에 착수해 2028년 철도·배후시설 완공, 2030년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을 완료하게 된다. 특히 시는 인근 해상 6만3000㎡ 규모에 부유식 구조물을 띄워 1만2000명을 수용하고 에너지, 물,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최첨단 해상도시로 만들 예정이다. 최근 전 세계 도시정책을 관장하는 최고기구인 유엔해비타트(인간정주계획) 및 미국의 해상도시 설계·건설기업 ‘오셔닉스’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추진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과 바다 등을 중심으로 북항 재개발 사업을 완공하고, 글로벌 우수기업을 적극 유치하면 부산 및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핵심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