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장 “예년 기조 유지”
통합수능 두번째… 50만명 응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선택과목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해 출제했다”며 “올해는 EBS 체감 연계도를 높였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전국의 84개 시험지구, 137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진행된 이번 수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실시되는 세 번째 수능이자,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해 “고등학교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고교 교육 과정 수준에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50만8030명의 수험생이 지원한 올해 수능의 경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며 지난해와 동일하게 문·이과를 통합한 계열 구분 없이 치르게 된다.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치르게 되는데 지난해 수능에서는 선택과목별로 받을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 유불리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선택과목이 있는 영역에서는 과목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 난도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서 박 위원장은 “작년부터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된 부분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했다”며 “이번에는 ‘체감 연계도’를 올리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EBS와 동일한 지문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지문이 담고 있는 소재나 내용이 유사해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수능은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31.1%로 26년 만에 가장 높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졸업생의 경우, 1년 더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고 있기에 훨씬 더 잘 준비가 된 학생들”이라며 “상위권 비율을 그 학생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모의평가를 분석해 졸업생 비율에 맞춰 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