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상이 우크라이나 헤르손 인근 교도소 바닥에 내팽겨쳐져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 침공 9개월째, 도·소매업 위축 영향 큰 듯
내년 초까지 경제 침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우크라이나 침공 9개월째에 접어든 러시아가 결국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통계청은 자국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7% 줄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2분기 감소세인 4.1%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도매업(22.6%)과 소매업(9.1%) 위축이 GDP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로 제조업, 도소매업 등이 타격을 입었다.

GDP가 2분기 연속 하락하며 사실상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GDP 2분기 내리 하락을 경기침체 국면 요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경제활동 인구인 젊은 남성들을 전쟁에 대거 징집해 노동력 부족 현상까지 나타난 상황이다. 러시아는 지난 9월 예비군 30만 명 동원령을 내린 바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러시아의 경제적 체력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코인베스트 투자 책임자인 드미트리 폴레보이는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며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경기침체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 경제는 2022년에 3.5%, 2023년에 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3분기까지 성장세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