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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발 공습’에 700만 가구 정전
러군, 헤르손주 드네프르강 동안 일부에서도 철수 시작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일인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전역에 미사일 100발을 발사하는 등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단행하자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화상연설에 러시아가 발끈했다며 맞대응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키이우·하르키우·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최소 12개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특히 15개 에너지 기반 시설이 손상돼 700만여 가구가 정전됐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비상 단전 조처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번 공격이 지난달 10일 케르치해협대교(일명 크름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 공격(미사일 84발)보다 규모가 컸다고 밝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G20 연설에 새로운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헤르손 수복을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비유했다. 이어 “러시아 핵무기 협박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며 “이 점을 분명히 해준 G19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G20 회원국인 러시아를 일부러 제외해 신경을 긁은 발언이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네프르강 서안에 이어 동안 일부에서도 철수를 시작했다. 헤르손주 친러시아 행정부는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드네프르강 서안에서 철군한 이후 노바카홉카가 우크라이나군 포격에 노출됐다”며 병력 재배치 사실을 알렸다. 노바카홉카는 드네프르강 동안에 있는 도시로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을 차지한다면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드네프르강 동쪽 지역으로 진출하게 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