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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습재개 배경 촉각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러시아가 10월 말 이후 약 보름 만에 키이우(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약 100발에 달하는 대대적 미사일 공습을 재개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군부의 노림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주목표로 삼은 이번 공습은 헤르손 철수로 불리해진 전황을 뒤집기 위한 군사적 포석과 함께 거세진 국내 불만·국제사회 비판 등을 잠재우는 목적까지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으로 수도 키이우는 물론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에너지 기반시설이 파괴돼 북부, 중부의 모든 전기공급이 차단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습이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상황에서 전력 등 사회기반시설을 파괴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공포감을 끌어올리려는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핵심 요충지 헤르손을 넘겨주는 등 불리해진 전황을 재정비하고 다시 공세로 전환하려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너진 푸틴 대통령과 군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내외 불만을 잠재우려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최근 러시아군의 퇴각이 계속되면서 ‘푸틴의 머리’로 불리는 우익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이 “전제주의 지도자의 임무는 국민·영토 보호인데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는 등 러시아 내 강경파 사이에서 군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