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 프로젝트 등 사우디 추진 중인 대형 사업 수주 발판 마련
3일간 8개 기관 장관급 면담, 교통 MOU 2건 합의 성과 도출
우리 정부기관 최초 네옴시티 현장 방문해 네트워크 형성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끈 ‘원팀 코리아’가 지난 9일 3일 간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활동을 마치고 귀국했다. 원 장관은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네옴 시티’ 등 각종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로드쇼 등을 열며 우리 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제 2의 중동 붐’을 일으키기 위한 활동들을 현지에서 추진했다.

원 장관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건설, 모빌리티, 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함께 ‘원팀 코리아’를 구성, 사우디 현지에서 5000억 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우디 정부의 사업 수주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펼쳤다. 이번 사우디 방문의 목표는 사업 수주이지만 현실적으로는 현지와 네트워킹 기반을 닦는 게 우선이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건설 분야 대기업뿐만 아니라 네이버 등 IT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이번 원 장관의 현지 방문에 동행한 것은 사우디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최종적으로 각종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다.

원 장관은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 PIF), 네옴(NEOM), 교통물류부, 에너지부 등 주요 발주처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인프라, 에너지, 주택,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방문 중 모빌리티 분야에서 한국과 사우디 정부 간 협력 양해각서 체결은 실질적 성과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사우디와 우리나라가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두고 경쟁하고 있어 사우디가 자국의 주요 사업을 우리나라에게 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하지만 원 장관은 직접 네옴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해 나드미 알아사르 네옴CEO를 만나고, 건설·스마트시티·모빌리티·IT분야의 우리 기업들을 소개해 기업 간 네트워킹 기회를 잡는 실적을 거뒀다. 네옴 프로젝트의 사업 규모 등에 대해선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정보 취득 자체가 어려웠기에 이번 네트워킹은 우리 기업이 네옴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와 함께 사우디 교통물류부와 공동 개최한‘한-사우디 모빌리티 혁신 로드쇼’는 양국 100여개 기관·기업의 네트워크 장이 돼 국내뿐 아니라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 건설사, IT, 모빌리티 기업 41개가 참여한 이 행사에 사우디도 교통물류부, 주택부, 중기부, 전력청, FEDEX, TAWAL 등 64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해 양국 기업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졌다.

특히 원 장관은 ‘연 500억 달러 수주 달성’과 같은 ‘K- 건설’ 비전을 발표해 사우디 측 인사들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원 장관의 적극적인 기업 홍보활동으로 우리 기업 17개 사가 행사 당일 129여건의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우디 주요 인사들이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게 동행한 기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원 장관은 “이번 방문은 한국의 정부와 다양한 분야의 민간 기업이 한 팀이 돼 사우디에 한국 기업이 가진 다양한 기술과 경쟁력을 홍보하고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한 단계 강화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며 “이번 방문으로 다진 네트워크가 기반이 돼 우리 기업의 수주로 귀결될 수 있도록 향후 열릴 한·사우디 주택협력포럼 개최(11월 말), 모빌리티 협력 MOU 체결(주요 계기)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