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프랑스 툴루즈 CHU 병원이 공개한 환자의 팔뚝에서 성장한 코. CHU 병원 제공

프랑스에서 부비강 암으로 상당 부위의 코를 잃은 여성의 팔뚝에 3D 프린터로 코를 만들어 성장시킨 뒤 이를 코에 접합시키는 수술이 사상 최초로 진행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마이애미 헤럴드는 12일 “프랑스 툴루즈의 CHU 병원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 모양의 피부를 환자 팔뚝에서 자라게 한 뒤 이를 코에 이식하는 성형수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자는 부비강 암으로 코의 상당 부분이 절제됐으며, 여러 차례 성형 수술에도 코를 재건하는데 실패한 상태였다. 이에 의료진은 3D 프린터를 통해 코 모양의 피부를 만든 뒤 환자 팔뚝에 이식하고, 여기에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혈관화 작업을 했다. 이후 코가 완전히 자라나자 이를 환자의 코 부위에 접합시킨 뒤 현미경 수술을 통해 혈관을 연결시켰다.

캘리포니아주의 얼굴성형 전문 외과의사인 벤 탈레이 박사는 “다른 신체 부위를 환자 본인의 몸에서 자라게 한 뒤 이식하는 수술은 있었지만, 코가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면서 “코는 3차원체여서 다른 기관에 비해 만들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술은 일단 성공적이었으며, 환자는 수술을 받고 10일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이미 새로운 코를 이식받은 뒤 훨씬 코로 호흡하기 쉬워진 상태라고 병원 측은 전했다.

신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