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도어스테핑
“한미일 정상회담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더불어민주당의 ‘이태원 핼러윈 참사’ 국정조사 도입 요구에 대해 “수사에 의한 진상규명을 국민이 더 바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과거에도 많은 인명 피해와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 사고에서 수사기관이 과학수사, 강제 수사에 기반한 신속한 진상규명을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며 “경찰 수사, 그리고 송치 후 검찰 수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국민이 더 바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1~15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이태원 참사로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워낙 국민 경제 통상 활동이 걸린 중요 행사라 힘들지만 순방을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다자회의에서는 중요한 양자회담도 있다. 다자회담에서의 양자회담은 갑자기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검토되다가 사정이 변경되기도 한다”면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결정과 관련,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에게 세금을 써가며 해외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기자 여러분께도 외교·안보 이슈와 관련해 취재 편의를 제공해왔다”며 “그런 차원에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MBC가 지난 미국 뉴욕 순방 당시 ‘대통령 욕설’ 의혹에 대한 미 국무부와 백악관 입장을 요청한 사건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당시 MBC의 조치에 대해 “국익에 반한 행동”이라고 비판해왔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실 참모들이 쓴 ‘웃기고 있네’ 메모가 국감 도중 언론에 노출된 데 대해 “국회에 출석한 정부 위원들은 더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나”라며 “종합적으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듯하다”고 했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