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죄송합니다” 카카오의 남궁훈(왼쪽)·홍은택(오른쪽) 각자대표가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와 관련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카카오,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오늘 피해보상 신고채널 개설
당정 ‘데이터 이중화’ 입법추진
법제화 전까진 행정권고 조치

남궁훈(50) 카카오 각자대표가 ‘먹통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19일 사퇴했다. 카카오는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철저한 원인 규명은 물론,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기자회견’에서 “카카오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그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이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카카오 쇄신과 변화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 이사직을 내려놓고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 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홍은택 각자대표는 보상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 장애로 피해를 보신 이용자들,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을 수립하고 빠르게 실행하겠다”며 “오늘 별도의 신고 채널을 개설해 피해 신고를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홍 각자대표는 복구 지연 원인에 대해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지만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에 맞게 이중화돼 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 데이터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작하겠다”며 “안정화 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카카오톡·네이버 등 부가통신사업자의 ‘이중화’ 의무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민간데이터센터(IDC)를 국가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의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안을 우선 법안으로 추진해 연내 처리키로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간통신사업자에 비해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해서는 이중화(한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서로 다른 여러 공간에 복제해 두는 것)가 안 돼 있어 이를 반드시 해야겠다는 게 오늘의 의견들”이라며 “이중화를 서두르도록 국회에서 입법 지원하고 정부에서도 현장 점검하고 행정 권고를 통해 이중화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