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여행사업 집중 육성…맞춤형 이색 상품 강화
대교, 시니어 사업 진출…데이케어센터 중심 확장
웅진, 플랫폼 기업 변신 시도…교육에 AI 기술 접목

주요 교육기업들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새 먹거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학습지 등 기존 수익창출원뿐 아니라 여행이나 시니어(노인),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영역까지 외연을 확장해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교원그룹 여행 전문브랜드 ‘여행이지’ 홍보 포스터. 교원그룹 제공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학습지 ‘빨간펜’으로 잘 알려진 교원그룹은 지속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교육사업 외 건강 가전, 여행, 상조 등 생활문화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여행 부문은 그룹 성장을 견인할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집중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교원그룹은 지난 5월 여행에 대한 고객 관심과 수요를 반영해 전문브랜드인 ‘여행이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획일화된 패키지 여행 상품에서 벗어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각종 차별화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오로라나 먹킷(먹다+버킷리스트·미식 활동) 등 이색체험에 흥미를 느끼는 MZ세대가 많은 점을 고려해 맞춤형 이색 상품을 확대했다. 교육열이 높은 부모를 공략, 여행과 교육을 결합한 해외 체험학습 패키지 등도 내놔 기존 교육사업과 시너지도 내고 있다. 특히 진일보한 정보통신기술(ICT) 여행서비스인 트래블테크(여행+기술) 분야에서도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주요 여행 스타트업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여행 사업에서 속도감 있게 경쟁력을 확보해 외연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릴 것”이라며 “고객이 만족할 만한 경험과 서비스 등을 제공해 올해 여행업계 톱3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강호준(오른쪽) 대교그룹 대표와 박승원 광명시장이 지난달 19일 경기 광명시 연서도서관에서 광명시민 대상의 치매 인지강화 방문학습 프로그램 운영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교그룹 제공

학습지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그룹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지난 1월 노인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노인 대상 종합돌봄서비스 브랜드인 ‘대교 뉴이프’를 만들어 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 운영, 장기요양보험서비스 제공,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 강화 콘텐츠 개발 등 노인과 관련한 거의 모든 사업을 다루고 있다. 특히 데이케어센터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 시설은 경기 광명 1호점과 분당 2호점에 이어, 서울 목동 3호점 개원을 앞두고 있다. 광역도시 위주로 이르면 연내 5∼6개 시설까지 오픈 계획이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교그룹은 중앙치매센터장을 역임하고 국내 최고의 치매 명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대한작업치료사협회 등과 협업해 인지 강화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시니어 친화 기술 확보를 위해 유망 스타트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광명시와 치매 인지 강화 방문학습 프로그램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인지저하·경증치매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 1회 가정방문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웅진씽크빅의 인공지능(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 홍보 포스터. 웅진씽크빅 제공

학습지 ‘씽크빅’을 선보이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어린이용 학습지 업체에서 벗어나 교육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방문·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는 교육 방식의 한계를 절감하고 교육에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키로 한 것이다. 웅진씽크빅은 2019년 어린이 여가 플랫폼 ‘놀이의 발견’을 시작으로 성인대상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 어린이 오디오북 구독형 플랫폼 ‘딸기콩’, 학원형 클라우드 플랫폼 ‘배컴’ 등 다양한 교육 플랫폼을 기획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에 더욱 집중해 어떤 고객이든 우리가 만든 생태계에 참여시키고자 한다”며 “온·오프 융합형 서비스를 통해 장점을 살려 나가며 고객층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