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등 11곳이 대상…1곳당 평균 5개 부스 설치

이미지 크게보기 한강공원에 걸려있는 금연 권유 현수막.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르면 다음 달 중 서울 한강공원 곳곳에 흡연구역(부스)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한강사업본부는 늦어도 연말까지 한강공원에 흡연구역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강서, 양화, 난지, 망원, 선유도, 여의도, 이촌, 반포, 잠원, 뚝섬, 잠실, 광나루 등 11곳이다. 시는 적합성 평가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와 현장 방문을 거쳐 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공원 면적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1곳당 평균 5개의 흡연부스를 마련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그동안 한강공원에서는 담배 연기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곳곳에서 제기돼왔다. 2011년부터 남산공원 등 도시공원법상 공원들은 차례로 금연구역이 됐지만, 한강공원은 하천법상 녹지에 해당해 금연구역 지정에서 제외됐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 금연 조례에 ‘하천변 보행자길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어 한강공원의 금연구역 지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흡연자 반발에 밀려 보류됐고, 이후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시는 금연구역 전면 지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일단 한강공원에 흡연구역을 설치하고 이곳에서만 흡연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후 흡연 문제가 개선되는 추이를 지켜보면서 중장기적으로 한강공원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인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