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영업이익 급감
4분기도 D램가격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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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6조∼7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와 올해 2분기에 10조 원대 안팎의 수익을 올렸던 것과 견주면 이익 감소 폭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이는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스마트폰과 컴퓨터, TV 등 완제품(세트)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완제품 수요 감소 → 고객사 D램 재고 증가 → 가격 하락·구매 축소 → 메모리 공급사 재고 증가’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은 2조 원대 후반에서 3조 원대,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 원대 후반, 소비자가전(CE) 부문은 3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MX 부문은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신제품 효과 등으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3분기 스마트폰 출하는 애초 2분기 대비 10% 이상 물량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증가 폭은 이보다 낮은 한자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TV, 가전 부문은 시장 상황이 확실히 좋지 않다”며 “지난해 7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올해 3분기에는 실적이 반 토막이 날 정도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반도체 가격 내림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세트 제품의 최종 수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 위축에 과잉 재고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 가격이 오는 4분기에 15∼18%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