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실적 집계… 매출 2.7% 증가
글로벌 침체 위기에 수요 위축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0% 넘게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3년여 만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등 완제품(세트) 부문에서도 수요가 크게 준 것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잠정) 매출이 76조 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 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직전 분기와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23.4%씩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2.7% 늘며 역대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매출 78조3062억 원, 영업이익 11조8683억 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제품과 가전 수요 등이 줄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덩달아 얼어붙은 것이 실적 악화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며 “서버 고객사의 재고 조정,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위축 등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가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트 사업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