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품화 논란에 잇따라 폐지
영천·영양선 홍보대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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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박천학·영암=김대우 기자, 전국종합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개최했던 ‘농특산물 아가씨 선발대회’가 사라지고 있다. 미인대회 성격으로 성 상품화 논란이 확산하면서 성별과 무관한 농특산물 홍보대사 선발대회로 변경하거나 폐지하고 있다.

16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북 영천시는 지난 2018년까지 ‘영천 한약 & 과일 축제’ 기간 개최했던 ‘영천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를 올해부터 ‘영천 포도 피플 선발대회’로 전환했다. 올해 대회는 10월 14일 열리며 시는 오는 20일까지 만 18∼35세 미만 전국 남녀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시는 그동안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를 13차례 개최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고추 아가씨 선발대회’를 개최했던 경북 영양군도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 대회는 올해 20회째(격년제) 열렸으며 약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인 고추 홍보대사를 선발하는 데 매번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미인대회 비판에 아예 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한 지자체도 있다. 경북 영주시와 김천시는 지난 2020년 인삼과 포도 아가씨 선발대회를 폐지했다. 전남 영암군 무화과·강원 횡성군 더덕·충북 단양군 마늘 아가씨 선발대회 등은 수년 전 없어졌다. 대신 이들 지자체는 관련 농특산물 홍보마케팅을 강화했다. 기존 아가씨 대신 남녀 젊은 층 위주의 홍보대사를 선발해도 농산물 홍보 효과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경산시 관계자는 “기존 격년제로 8차례 개최했던 ‘대추 아가씨 선발대회’와 2017년 이후 2차례 열었던 ‘대추 알림이 선발대회’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나 농산물 홍보 효과는 비슷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