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편히 잠들기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시신이 담긴 관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 12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에서 찰스 3세 신임 국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반인들이 여왕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70년 재임한 최장수 국왕인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 8일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70년간 최장수 국왕으로 재위했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2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지난 8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96세 나이로 서거한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몰려들었고,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겠다”며 화답했다.

여왕의 관은 이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에서 일명 ‘로열마일(Royal Mile)’이라고 불리는 길을 따라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찰스 3세와 커밀라 왕비, 앤 공주, 앤드루 왕자 등 왕가 주요 인사들이 장례행렬 선두에 섰다. 성 자일스 대성당 주변엔 이른 아침부터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성 자일스 대성당에선 추도 예배와 철야 기도회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됐다. 참나무로 만든 여왕의 관이 성당 한가운데 위치했고, 가족들은 고개를 숙인 채 슬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예배가 끝난 뒤엔 일반인에게 관이 공개됐다. 시민들은 13일 오후까지 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관을 직접 보고 추모할 수 있다.

이후 여왕의 시신은 공군기 편으로 런던 버킹엄궁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14일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장례식 전날까지 대중에 공개된다. 장례식은 19일 국장으로 치러진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