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대피 3383세대 4533명
정전피해는 8만9000여 호

이미지 크게보기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소방당국이 태풍 ‘힌남노’로 인해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된 주민 7명을 찾는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뒤 6일 오후 6시 현재 사망 3명, 실종 8명, 부상 1명 등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인명피해 집중된 경북 포항에서는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포항 남구 인덕동에서는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던 주민 7명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들의 신고가 들어와 소방 당국이 수색 중이다. 또 포항 남구 오천읍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포항의 다른 70세 여성은 가족과 함께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경주에서는 80대 1명이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사망했다. 울산에서는 한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는데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기 시흥에서는 강풍에 간판이 떨어져며 1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피해는 주택 침수 등 사유시설 190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336건, 농작물 피해 3천815ha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북 등지에서 주택 72채가 침수됐고 어선 14척이 파손됐다.

이미지 크게보기 대한적십자사 서울시지사 직원들이 6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 전달될 긴급구호세트를 운반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시지사 제공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은 서울에서 2세대 3명 뿐이었지만, 일시 대피자는 전국적으로 3383세대 4533명으로 늘었다. 일시 대피자는 경남이 2380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북 864명, 전남 720명, 부산 425명 등이다.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754세대 1250명이었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 정전은 총 199건으로 8만9180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현재 88.5% 정도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