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한미 군 당국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을 시작한 지난 22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비행 중인 AH-64E 가디언 최신형 아파치 공격헬기 아래 그레이 이글 공격용 드론이 격납고 앞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8㎞가량 떨어진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4발과 바이퍼 스트라이크(GBU-44/B) 정밀유도폭탄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연합뉴스

군산기지 ‘그레이이글’ 중대를 최신형으로 올 2월 교체, 평택기지 배치
아파치헬기와 유무인 합동작전 수행… 헬파이어, GBU-44/B 4발씩 장착


주한미군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형 아파치 공격헬기와 짝을 이뤄 운용 중인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그레이이글(MQ-1C) 무인공격기가 올해 2월부터 항속거리와 작전반경이 크게 향상된 개량형 그레이이글-ER(Extended Range)로 모두 교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킬러드론 12대로 운용돼온 그레이이글 중대는 전북 군산미군기지에 배치돼 있었으나 그레이이글-ER은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 주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제2전투항공여단에 12대가 배치됐다.

그레이이글-ER은 지난 22일 한미 군 당국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합훈련을 시작한 지난 22일 캠프 험프리스에서 비행 중인 아파치 공격헬기와 함께 여러 대가 격납고 앞 활주로에 대기하는 모습이 처음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주한미군은 아파치 최신형인 AH-64E 가디언 아파치 공격헬기와 함께 ‘유무인 합동작전(MUM-T)’을 위해 2017년부터 배치 운용 중인 ‘킬러 드론’을 더 강력한 기종으로 교체한 것이다.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이글의 정식 배치에 착수한 뒤 2018년 2월 중대 창설에 이어 2019년부터 ‘완전 작전운용’에 들어갔다. 그레이이글-ER 기종의 최대 비행시간은 그레이이글보다 10시간 긴 42시간에 이른다. 비행시간이 길어져 더 오래 날면서 작전반경이 늘어나고 정찰·감시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주한미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대응 차원에서 그레이이글을 ER 기종으로 교체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파치헬기와 그레이이글은 한 조를 이뤄 감시·정찰·타격 작전 등 유무인합동작전을 수행한다. 한국군도 아파치헬기, 수리온 공격헬기 등을 활용한 MUM-T 작전개념을 수립하고 있다. 그레이이글-ER는 아파치보다 앞서 작전지역에 투입돼 정찰 활동을 수행한 뒤 관련 정보를 아파치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면 이를 토대로 아파치 공격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레이이글-ER가 전송한 표적 정보에 따라 아파치가 직접 공격에 나서거나 위험 지역일 경우 그레이이글-ER가 헬파이어 대전차미사일, 바이퍼스트라이크 정밀유도폭탄 등으로 타격 임무까지 수행하는 개념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는 드론 ‘그레이 이글’(MQ-1C)이 비행하는 모습.

미국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그레이이글 킬러드론 4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지난 6월 로이터통신이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가 그레이이글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려면, 우선 미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다 우크라이나군을 대상으로 드론 훈련 교육도 수주에 걸쳐 진행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미 군수업체 제너럴 아토믹스가 만든 그레이 이글은 헬파이어 미사일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 최초의 공격드론 프레데터(MQ-1)의 개량형이다.

그레이이글-ER는 길이 8m, 날개폭 17m의 중·저고도 드론으로, 최대 42시간 동안 최고 시속 280㎞로 비행할 수 있다. 특히 8㎞ 가량 떨어진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4발과 바이퍼 스트라이크(GBU-44/B) 정밀유도폭탄 4발을 장착할 수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